2014년 6월 29일 일요일

[BC326] 히다스페스 강 싸움




전투 이전의 상황

중장보병 중심의 그리스 전술은 기원전 340년 전후에 마케도니아의 혁신적인 전술가 필리포스 2세에 의해 혁파되었다. 필리포스 왕의 군사 개혁은 에파미논다스가 시도한 대형의 변화에 기병을 중시하고, 장갑 보병의 방어력을 기존보다 높이고, 공격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한 밀집 종대의 채택에 있었다.

우리는 마케도니아군이라면 금방 팔랑크스를 연상한다. 그러나 마케도니아군을 무적으로 만든 진짜 요인은 기병대의 운용에 있었다. 에파미논다스의 전투에서 보았듯이 당시의 기병대는 장갑 보병의 밀집 방진의 돌격을 돕는 견제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에 착목하여 기병을 하나의 전력으로서 보병과 융합시킨 에파미논다스의 사상은 마케도니아군에서 더욱 확실해진다.

보병과 마찬가지로 중장기병과 경장기병으로 분화된 기병은 그 기동력과 타격력을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활용하는 병종이 되었다. 이 가운데 경장보병은 용병으로 고용된 이민족 병사가 담당한다. 갑옷을 걸치지 않고 투창을 무기로 하는 경기병이 전초전과 정찰을 담당하고 적진을 교란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뒤에 중기병이 나선다. 중기병은 헤타이로이라 불리는 친위대로서 앞뒤에 창 끝을 단 길고 무거운 창을 들고 흉갑을 착용하였다.
알렉산드로스의 필승 전법
그들이 적진의 배후로 우회 돌격하여 후방에서 몰아세운다. 그 압력에 밀린 적병은 어쩔 수 없이 전진하게 되고 팔랑크스로 조직된 보병 대열에게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기병을 망치로 삼고 보병을 모루로 삼아 적진을 두드린다고 하여 ‘망치와 모루’ 전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보병의 밀집 부대는 결전 병력의 임무를 맡는다. 그들은 길이 3.7미터의 장창을 빈틈없이 꼬나들고, 전방 병사는 커다란 방패로 자기 앞을, 후방 병사는 머리 위와 측면을 가린다. 인간으로 만든 중전차와 같은 방진은 그리스 시대처럼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일 없이 폭발적인 충격력을 발휘하였다.

보병 운용에서도 역시 커다란 개혁이 이루어졌다. 종래의 전술은 횡 1선으로 늘어선 밀집 방진이 동시에 전진하여 상대를 밀어붙이는 것이다. 에파미논다스가 사선진을 고안하고 운용 면에서 발전이 있었지만 역시 전투 자체는 밀집 방진간의 전투에 머물러 있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보병을 분화시켰다. 보다 강고한 방어력과 돌격력을 가지는 중장보병 외에 경장 방패병과 산병을 둔 것이다. 방패병은 작고 가벼운 방패를 들고 창으로도 쓸 수 있는 투창으로 무장하였다. 산병도 경장보병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활과 투석기로 무장하였다. 그들의 임무는 아군의 전면에 분산하여 모든 각도에서 투척 병기를 사용해 적의 병력을 삭감하는 동시에 적군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방패병은 산병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또 횡진을 짜면 적의 장갑 보병을 감당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병종이 적을 가로막고 공격을 차단하는 사이에 중장보병 팔랑크스가 종진을 짜고 돌입하여 적을 분단한다. 이것이 알렉산드로스의 필승 전술이었다.

이 전법으로 페르시아를 무찌른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으로 대원정을 나섰다. 카스피 해 연안에서 아랄 해에 이르고, 나아가 남하하여 인더스 강을 넘은 알렉산드로스는 북인도를 지배하는 포루스 대왕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포루스는 키가 240센티미터에 이르는 거인이며 탁월한 전술가였다. 그는 전차와 기병·보병으로 구성된 강력한 군대와 2백 마리나 되는 훈련된 전상을 거느리고 있었다.

인더스 강의 지류 히다스페스 강 건너편에 포진한 포루스의 대군을 본 알렉산드로스는 도하 단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다.
중장보병
방패병
산병
기병

전투의 경과

도하 지점의 기만-서전의 승리
포루스 대왕은 알렉산드로스의 군대가 히다스페스 강을 건널 때를 노리고 있었다. 도하 중인 군대는 전투력과 방어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한다. 때문에 고대 병서는 적의 도하 중, 혹은 선두 집단이 다 건널 즈음에 급습하여 섬멸하라고 가르친다.

알렉산드로스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도하 지점을 속이느라 부심했다. 가짜 장군을 진지에 두어 인도군의 눈을 속이고 자신은 병사를 이끌고 하류로 돌아가려고 했다. 강이 가까이 있는 이상 그 흐름을 이용한 기동전을 생각했겠지만, 인도군 앞에 늘어서 있는 코끼리 대군이 문제였다.

신속한 기동에는 기병이 불가결했다. 그러나 말은 낯선 거구의 동물을 보고 겁에 질려 있었다. 뗏목을 짜서 강을 건너려고 하면 말이 겁에 질려 날뛸 것이었다. 수운 기동을 포기한 알렉산드로스는 부대를 빠르게 기동시켜 포루스 왕의 주의를 끄는 작전을 썼다.
인도군 궁병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 건너편을 달리는 마케도니아군을 따라 우왕좌왕하는 병사들의 움직임에 짜증이 난 포루스는 결국 병사의 이동을 금했다. 진을 치고 있다가, 도하한 마케도니아군을 전군을 동원하여 격퇴하는 전법으로 변경한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의도가 적중했다. 때마침 닥친 폭풍우로 시야가 막힌 밤중에 알렉산드로스는 포루스의 의표를 찌르며 상류로 병사를 이동시켰다. 그리고 본래의 진지는 노장 크라테로스 장군에게 맡기고, 병사 5천 명과 몇 개 대대의 기병을 주어, 기회를 보아 강을 건너라고 명령한다. 이 부대는 귀중한 예비대가 되어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해낼 터였다. 크라테로스는 포루스가 알렉산드로스와 싸우기 위해 자리를 뜨고, 전상 부대가 도하 지점을 떠난 경우에만 도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거의 온몸을 물에 담그며 강을 건넌 알렉산드로스는 재빨리 남하했다. 알렉산드로스가 강을 건넌 사실을 안 포루스는 이대로 군대를 선회시키다가는 강 건너편에 남아 있는 마케도니아군에게 옆구리를 당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본대는 내버려두고 기병 2천과 1백20량의 전차를 보냈다. 이 부대의 지휘관은 포루스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닮은 용맹한 젊은이였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는 일찌감치 전투 대형을 갖추고 있었다. 인도군이 채 전투 태세에 들어가기도 전에 돌격을 명한 알렉산드로스는 중기병의 돌격으로 인도군을 격파한다. 왕자는 분투했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전차는 기병대의 적수가 아니었다. 중기병대의 파상 공격에 병력을 잃은 왕자는 마침내 전장에서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전투 개시! 헤타이로이 중기병대가 돌격하다
왕자의 전사 소식을 전해들은 포루스는 격노하여 전군에 출진을 명했다. 그러나 그는 역시 뛰어난 명장이었다. 건너편의 크라테로스 부대에 대한 대비책으로 소수의 전상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은 것이다.

전날 밤 내린 비로 땅이 질척이기는 했지만 병사의 운용에 큰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포루스가 거느린 전차대가 더 불편해졌다. 포루스가 취한 진형은 전형적인 보병 횡진이었다. 3만 보병의 방진이 무려 3킬로미터에 걸쳐 장대한 진을 편다. 그 양익에 기병대가 배치되고, 보병 앞에는 적당한 간격을 둔 전상이 개전을 앞두고 기세 등등하게 늘어서 있다. 기병 앞에는 1백80량의 전차가 두 편으로 갈라져 늘어서 있다. 전차의 중화력으로 마케도니아 기병대를 혼란에 빠뜨리고, 기병과 전상으로 오금을 박겠다는 전법이다.

이에 알렉산드로스는 병력을 집중시키는 진형을 채택하였다. 장갑 보병이 8개의 팔랑크스를 짜고 기병은 5개 대대로 나뉘어 그 좌익에 포진하였다. 그 가운데 4개 기병대는 헤타이로이로서 대왕의 친구라 불리는 중기병대였다. 나머지 1개 대대는 활로 무장한 경기병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헤타이로이 기병대 1개 대대에게 아군의 배후를 우회하여 인도군의 우익으로 돌아가라고 명했다. 이 작전을 명받은 경기병 지휘관 코에노스 장군이 떠나자 알렉산드로스는 경기병에게 출격을 명했다.

거의 동시에 인도군 좌익에서도 전차대가 달려나온다. 경기병은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하여, 바퀴가 진흙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전차대의 측면으로 돌아가 화살을 연발했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전차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한다. 포루스는 금방 무너진 전차대에 이를 갈면서 우익 기병대를 마케도니아군 기병을 향해 재빨리 보냈다.

그 사이에 전차대를 장사지낸 마케도니아 경기병은 거리를 유지한 채 잇달아 화살을 쏘았다. 포루스 왕의 좌익 기병은 혼란에 빠져 조직적인 반격을 하지 못한다. 고전하는 아군을 구하려고 질주하는 인도군 우익 기병의 배후를, 보병대 사이로 나타난 마케도니아 중기병이 맹렬하게 덮쳤다.

포루스가 아군의 기병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알렉산드로스는 몸소 말허리를 박찼다. 헤타이로이 중기병대를 직접 통솔하여 인도 기병의 한가운데를 치고 지나가 보병대의 좌익 측면을 급습했다.

길게 늘어진 인도 보병대는 측면 공격에 대항하지 못한다. 중장보병의 밀집 방진만을 결전 병력으로 삼았던 그리스의 군대라면 이 시점에서 승부가 났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포루스도 대왕이라 불리는 역전의 용사이다. 그에게는 뛰어난 완력과,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의 전상 군단이 있었다.

대지를 뒤흔드는 중전차-산병 대 무적의 전상 군단!
알렉산드로스가 말을 타고 싸우는 것처럼 포루스 역시 몸소 가장 크고 사나운 코끼리를 타고 있었다.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작은 아시아 코끼리이기는 하지만 포루스의 코끼리 부대는 특히 몸집이 커다란 코끼리만을 선발하여 구성되었다. 한니발의 그것이 몸집이 작은 둥근귀코끼리였던 것을 생각하면, 포루스가 자랑하는 코끼리 부대는 몸집이 더 큰 것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니발의 코끼리가 자신을 부리는 종자 겸 전사 1명만을 태웠던 데 반해 포루스의 전상은 종자 외에 3∼4명의 전사를 태웠다고 한다.

포루스의 명령 한마디에 전상 부대가 포효하며 출진하였다. 특대형 나팔 같은 포효에 대지를 뒤흔드는 2백 마리의 거구들. 이들이 기병대 속으로 난입한다면 말들이 두려움에 날뛸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기병대를 이끌고 돌진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보병대가 전진했다. 결전 병력으로 남겨둔 팔랑크스를 뒤에 둔 마케도니아군 산병들이, 돌진하는 전상 가까이로 달려갔다.

코끼리에 얹은 가마에서 투창과 화살이 비 오듯 쏟아져내린다. 이를 소형 방패로 막으면서 마케도니아군 산병이 맹렬하게 공격을 개시했다. 화살이 날고 투석기가 바람을 가른다. 가속력이 생긴 돌덩이가 종자를 맞추어 떨어뜨리고 화살이 코끼리의 피부를 뚫는다.

종자를 잃은 코끼리가 분노의 포효를 올리며 뛰어다닌다. 그래도 포루스 왕은 열심히 지휘를 계속하였고, 통제가 가능한 코끼리들은 마케도니아군의 전열을 짓밟으며 날뛴다. 그러나 산병들은 전상이 기병으로 향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산병의 목적이었다.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한 인도 기병대는 맹렬하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가벼운 창밖에 가지지 못한 인도 기병은 마케도니아 중기병의 적수가 아니었다. 인도군 기병대는 다시 뒤로 밀려서, 하필 미쳐 날뛰는 코끼리 쪽으로 돌아왔다.

전상 주위에는 양쪽의 병사들이 뒤섞여 있었다. 코끼리는 이리저리 날뛰었고, 그 굵은 다리에 깔린 병사들은 절규를 했다. 마케도니아군과 인도군 너나 할 것 없이 수많은 병사들이 코끼리에 밟혀 죽었다.

그러나 이즈음, 도하 지점에서 코끼리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본 크라테로스가 전군을 이끌고 얕은 곳으로 건너왔다. 모든 병력을 전방에만 집중하고 있던 포루스 왕은 갑자기 측면에서 새로운 군대가 치고 들어오자 견뎌낼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병력에 여유가 생긴 마케도니아군 산병은 교묘하게 코끼리를 유도하여 협익지로 몰아넣고는 한 마리씩 죽여갔다.

예비대 투입이 승패를 갈랐다. 예기치 못한 측면 공격은 인도군의 전열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포루스 대왕의 대군은 전면적인 붕괴로 치달았다.

그러나 역시 포루스는 호걸이었다. 사령탑으로 삼은 거대한 코끼리를 몰면서 미친 듯 날뛰는 포루스의 모습에 감동한 알렉산드로스는 예를 다하여 포루스를 대하였고, 포루스 역시 알렉산드로스의 협기에 감동하여 검을 내미니, 두 사람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마케도니아군 좌익의 기병대가 인도군 우익의 측면을 원거리 공격한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인도군 전차대는 궤멸, 좌익 기병대도 큰 혼란에 빠진다.
좌익을 구원하러 간 인도군 우익 기병대의 배후를, 우회한 마케도니아군 중기병이 공격한다. 그리고 중기병 일대를 이끈 알렉산드로스가 단숨에 인도군 보병의 좌측을 공격한다.
열세인 인도군은 전상을 돌진시킨다. 동시에 기병대도 역습에 나서지만 반격을 당하여 전상 부대 쪽으로 밀려난다. 마케도니아군은 산병으로 원거리 공격을 가하면서 중장보병이 돌격한다.
양군이 뒤섞여 난전을 벌이는 가운데 마케도니아군 예비대의 크라테로스가 강을 건너 인도군의 측면을 친다. 이에 인도군 전체가 붕괴하게 된다.





페르시아를 정복한 후 알렉산드로스는 통일 그리스 및 페르시아의 왕이 아니라 아시아의 왕이 되고자 했다. 그는 페르시아 동북부 지방 박트리아 공주인 록사네와 결혼하고, 기원전 327년에는 카이바르 고개를 넘어 인도를 정복하기 위해 나섰다. 이미 중단할 줄 모르는 정복자가 되어버린 그는 마치 지구 끝까지 정복하려는 듯 커다란 야욕에 빠져 있었다.


펀자브 지방에 들어선 그는 인더스 강 지류인 히다스페스 강에서 그의 진군을 막는 인도의 포로스 왕과 일전을 치르는 상황에 처했다. 키가 210㎝가 넘는 거인 포로스는 보병 30,000명, 기병 4,000명, 전투용 마차 300대, 코끼리 200마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인도에서 알렉산드로스의 총 병력은 75,000명 정도였으나, 기원전 326년 히다스페스 강에서 그가 지휘할 수 있는 병력은 보병 15,000명과 기병 5,000명에 불과했다.


포로스군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먼저 히다스페스 강을 건너야 하는데, 강은 깊고 물살도 빨랐다. 더구나 코끼리들은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알렉산드로스의 말들이 그들을 보고 놀라 뗏목 위에서 뛰쳐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직접 강을 건너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알렉산드로스는 적을 속이는 계략을 쓰기로 했다. 먼저 기병대로 하여금 매일 강변을 오르내리며 곧 도하작전을 취할 태세를 보였다. 그때마다 포로스는 코끼리를 움직여 대비하더니 며칠 뒤에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듯이 자신의 진영에 그대로 머물렀다. 또한 알렉산드로스는 역정보 작전을 펴 강물이 얕아질 때까지 도하작전을 연기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그밖에 자신과 같은 옷을 입힌 병사를 포로스가 볼 수 있는 곳에 고정시켜 포로스가 딴 곳에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다가 그는 폭풍우 치는 날 밤을 이용해 주력을 이끌고 북쪽 17마일 지점으로 이동, 그동안 준비한 장비를 이용해 드디어 도하했다. 이튿날 아침 도하소식을 들은 포로스가 병력을 보내 수비하도록 지시했을 때는 이미 때늦은 상태였다. 포로스는 원 위치에서의 도하를 막기 위해 일부 부대만 남겨놓고 주력으로 하여금 알렉산드로스 군을 향하도록 했다.
포로스군은 알렉산드로스 군을 수적으로는 능가했으나 기습을 당한 상황에서 서둘러야 했으며, 알렉산드로스는 그러한 인도군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는 우선 우익의 우세한 기병을 이끌고 포로스의 기병과 전투용 마차를 격파했다. 그러는 동안 부하 장수 코에노스로 하여금 좌익 기병을 이끌고 인도군 배후를 공격하도록 했다. 또한 척후병으로 하여금 코끼리를 모는 병사들을 쏘아 떨어뜨리게 했다.
알렉산드로스의 기병은 인도의 기병을 코끼리 부대가 위치한 곳까지 몰아붙였으며, 그러자 공간이 좁은 상태에서 코끼리들이 이리저리 선회하면서 인도군 보병들을 짓밟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 후 인도군은 마케도니아군의 기병과 보병들이 사용하는 장창에 맥없이 무너지고 너도나도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포로스도 부상당한 채 붙잡혔다. 그는 알렉산드로스 앞에 끌려와서 "어떤 대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왕으로 대우해달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에 감명받은 알렉산드로스는 그를 왕으로 복귀시키고 곧 친구로 만들었다.


그리스에서 인도까지 약 18,000㎞를 진군한 알렉산드로스는 갠지스 강 계곡에 진입하기 전에 대원정을 마쳤다. 끝도 없고 낯설기만 한 두려운 땅으로 들어가는 데 대해 병사들이 모두 지쳐 있었고 너무나 고향을 그리워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진군을 중단하고 귀환 길에 나섰다. 귀환하는 도중 기원전 323년 그는 바빌론에서 병사했다.


33세의 짧은 인생을 누렸지만 알렉산드로스는 군사적으로 세계사에 가장 위대한 장군으로 평가될 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것은 모두 그의 사려 깊은 계획, 신속 과감한 결단력, 뛰어난 전략, 정교한 전술, 그리고 비범한 리더십으로 이루어낸 것이었다. 정치 · 경제 · 문화적으로도 그의 대원정은 고대세계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70개국 이상의 도시국가들을 정복하면서 헬레니즘 문명과 아시아 문명을 융합시켰다.


[네이버 지식백과] 히다스페스 강 싸움 - 인도의 코끼리 부대를 이기다(BC 326년)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2010.7.16, 가람기획)


참고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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